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9대 협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협회 수장이 교체됐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새 집행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재정비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 전환기 속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공급망 재정비
국내 배터리 산업은 지난 몇 년간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공장 설립, 북미·유럽 생산 거점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생산 능력과 낮은 원가 구조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엄 협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원가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이 아니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셀 중심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광물의 국산화 및 공급선 다변화 역시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리튬·니켈 등 전략 광물의 확보는 산업 안정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향후 해외 자원 개발과 전략적 제휴 확대가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협회는 회원사 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의 공동 연구, 기술 표준화, 생산 협력 등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를 보다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와 산업 적용 확대 전략
엄 협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산업 재도약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은 에너지 밀도 향상과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다만 상용화 시점과 대규모 양산 체계 구축, 원가 절감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AI 기반 제조 혁신 역시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품질 안정화, 불량률 감소 등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향이다.
배터리 적용 분야의 확장도 함께 추진된다. 전기차 중심 수요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드론, 방산 등으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무인체계는 고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다.
협회는 2026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세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회원사 구성도 확대해 협회 내 협력 기반을 넓혔다. 향후 3년간 제시된 전략이 실제 산업 구조 개선과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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