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소형 공격 드론을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조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Drone Dominance’로 불리는 이 계획은 기존 무기 체계 중심 조달 방식과 달리 저가 소형 드론을 대량 생산해 전투 부대에 빠르게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쟁에서 드론이 소모형 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이 정책 구조를 바꾸기 시작한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니라, 미국 방위산업의 생산 방식과 군 운용 개념을 동시에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수십만 대 소형 공격 드론 확보 계획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Drone Dominance 프로그램의 핵심은 저가 공격용 드론의 대량 생산과 신속한 배치다.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약 10억 달러 수준이며, 향후 수년간 수십만 대의 소형 무인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이 드론들은 대부분 일회성 공격 임무(one-way attack)를 수행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일종의 ‘소모형 무기’ 개념이다. 기존의 고가 무인기와 달리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목표로 하며, 전투 부대가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된 시스템을 지향한다.

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Gauntlet’이라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여러 기업이 개발한 공격 드론을 실제 군 환경에서 시험한 뒤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미 20개 이상의 기업이 초기 단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은 전통적인 방산 조달 절차보다 훨씬 빠른 구조다. 프로토타입 테스트와 계약을 분리하지 않고, 시험 과정 자체가 사실상 공급자 선별 과정이 된다.

드론 전쟁 경험이 만든 정책 변화

미국이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전쟁 경험이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전장의 주요 무기로 등장하면서 군 전략의 균형이 달라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수천 대 수준의 드론을 운용하며 전장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은 정찰뿐 아니라 공격, 포병 유도, 자폭 공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일부 분석에서는 전장에서 발생하는 피해의 상당 부분이 드론과 관련되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경험은 미군 내부에서도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기존 무기 체계는 고가·소량 중심이다. 그러나 드론 전쟁은 정반대 구조다. 저가·대량·소모형이다.

Drone Dominance 프로그램은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도다. 고성능 플랫폼을 추가로 개발하는 대신 대량 생산 가능한 무기 체계를 먼저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방산 구조까지 바꾸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드론 숫자 때문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드론 산업 기반 자체를 확장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국방부는 드론 제조업체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함께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생산 능력 자체가 군사력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하게 반영된 정책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공장을 무기 체계로 보는 접근”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기술 경쟁보다 생산 능력 경쟁에 더 가까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결국 Drone Dominance 프로그램은 단순한 드론 구매 사업이 아니라, 전쟁 방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정책에 가까운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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