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Inspire 3 Basic Package and the economics behind professional drone systems

DJI가 Inspire 3 Basic Package를 내놓았다. 처음 들으면 단순하다. 기존 Inspire 3보다 저렴한 패키지라는 설명이다. 전문 항공 촬영 드론의 가격 문턱을 낮췄다는 표현도 함께 따라붙는다. 그런데 실제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지는 않는다. 기체는 그대로다. 카메라도 그대로다. 비행 시스템도 그대로다. 바뀐 것은 성능이 아니라 구성 방식이다.

Inspire 3는 원래부터 영화 촬영 장비에 가까운 드론이었다. 방송 제작사나 영화 촬영 팀이 쓰는 장비다.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하는 Zenmuse X9-8K Air 카메라, 8K 영상 촬영, CinemaDNG와 ProRes RAW 같은 포맷 지원까지. 일반 소비자 드론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제품이다. 그래서 가격도 단순한 취미용 장비 기준으로 보면 꽤 높은 편이었다.

이번 Basic Package는 그 장비 묶음을 풀었다. 기체와 핵심 카메라, 배터리 같은 필수 구성만 남기고 나머지는 선택 구매로 바꿨다. 겉으로 보면 가격이 내려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기보다 구매 방식을 바꾼 제품에 가깝다.

장비는 그대로인데 가격 구조가 바뀌었다

Basic Package의 핵심은 단순하다. Inspire 3 기체와 Zenmuse X9-8K Air 카메라, 그리고 기본적인 배터리와 운반 케이스 정도만 포함된다. 기존 패키지에서 제공되던 RC Plus 조종기나 일부 액세서리는 빠졌다. 필요한 장비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런 구성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항공 촬영 시장의 실제 장비 운용 방식을 보면 이유가 보인다. 드론 촬영 팀은 기체 한 대만 운영하지 않는다. 촬영 일정이 겹치거나 예비 장비가 필요하면 같은 플랫폼의 기체를 여러 대 운용한다. 이때 기존 패키지 구조에서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 생긴다. 기체만 추가로 필요해도 조종기나 다른 장비를 또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미 Inspire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기체만 추가로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패키지는 장비 전체 세트를 다시 사야 하는 구조라 비용 효율이 떨어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Basic Package는 이 부분을 정리했다. 필요한 장비만 남기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돌렸다. 드론 자체가 바뀌었다기보다 장비 판매 방식이 조금 더 현실적인 형태로 바뀐 셈이다.

숫자를 보면 보이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

가격 이야기도 여기서 조금 달라진다. Basic Package 가격은 약 1058만 원이다. 숫자만 보면 기존 Inspire 3 패키지보다 확실히 낮다. 그래서 ‘가격 인하’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런데 실제 촬영 환경을 생각해 보면 계산이 조금 달라진다. 촬영에 필요한 조종기, 추가 배터리, 일부 액세서리를 별도로 구매하면 전체 비용은 다시 올라간다. 결국 많은 제작사에게는 총 비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지점에서 Basic Package의 의미가 조금 선명해진다. 이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장비라기보다 기존 사용자 구조를 다시 정리하는 장비일 수 있다.

특히 장비 렌탈 시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더 분명하게 보일 수 있다. 렌탈 업체는 동일한 플랫폼 장비를 여러 대 운영하면서 촬영 프로젝트에 맞게 패키지를 구성한다. 기체만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장비 운영 구조가 훨씬 유연해진다. DJI가 이런 시장 흐름을 모를 리는 없다.

그래서 이번 제품은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장비 재고 구조와 운영 방식을 고려한 제품에 가까워 보인다.

드론이 아니라 사업 모델 이야기일 수도 있다

Inspire 3 자체는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플랫폼이다. 영화 촬영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쓰이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큰 의문이 남아 있는 제품은 아니다. 이번 Basic Package에서 기술 변화가 거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DJI는 다른 부분을 건드렸다. 판매 구조와 가격 구조다.

전문 장비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 장비 성능이 조금 좋아지는 것보다 구매 방식이 바뀌는 것이 시장에 더 오래 남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제작 장비 시장에서는 장비 자체보다 운용 비용과 확장 방식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Basic Package를 보면 질문이 조금 달라진다.

이 드론이 얼마나 더 잘 날까,
카메라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을까.

그 질문보다 먼저 나오는 건 이런 질문이다.

이 장비를 누가 추가로 살까.
그리고 그 장비는 몇 대까지 늘어날까.

전문 장비 시장에서 진짜 숫자는
판매 가격이 아니라 장비 수량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DJI가 이번 패키지에서 바꾼 것도
어쩌면 바로 그 숫자일지 모른다.

★관련기사 : DJI Inspire 3 Basic Package 출시-DJI launches Inspire 3 Basic Package, lowering entry cost for professional aerial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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