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특허 심사에 활용되고 드론이 공무원을 대신해 위험 현장에 투입되는 등 공직사회의 업무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모아 ‘공직문화 혁신 우수사례집’을 발간하며 범정부 차원의 업무 혁신 흐름을 소개했다. 공공기관과 중앙부처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총 20개의 사례가 정리됐으며, 기술 도입뿐 아니라 근무 방식과 조직 문화까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사례는 공직사회에서도 AI와 드론 같은 기술이 실제 행정 업무에 적용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I 기반 특허 심사 체계 도입…공공 행정에 데이터 분석 확산
정부 혁신 사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특허 심사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사례다. 특허 심사는 기존에도 전문 심사관이 방대한 기술 문헌과 특허 자료를 분석해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기술 분야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심사 과정에 필요한 정보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심사 기간과 업무 부담도 함께 증가하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특허 행정 분야에서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특허 검색과 유사 기술 검토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기존 특허 데이터와 기술 문헌을 분석해 관련 자료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심사관이 검토해야 할 핵심 정보를 빠르게 제시하는 구조다. 이러한 시스템은 심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심사 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과 인력, 법제도를 함께 정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기관에서는 AI 기반 지식재산 분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드는 등 행정 구조 자체를 조정하고 있다. 기술 활용이 단순 보조 수단을 넘어 행정 시스템 구조와 연결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행정 업무에서도 데이터 분석 기반 의사결정이 확대되고 있다는 흐름과 맞물린다. 과거에는 사람의 경험과 전문성에 의존했던 업무 영역이 점차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 행정 환경의 변화로 해석된다.
위험 현장에는 드론 투입…공무원 대신 현장 대응
이번 사례집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드론을 활용한 현장 업무 방식이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공무원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을 점검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고속도로 시설 점검, 교량 상태 확인, 재난 현장 상황 파악 등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접근해야 했던 업무에 드론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특히 도로 관리나 시설 안전 점검과 같은 분야에서는 드론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높은 구조물이나 교량 하부, 낙석 위험 지역 등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사고 위험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드론을 활용하면 이러한 지역을 원격으로 촬영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점검 과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등 일부 기관에서는 드론과 함께 로봇 장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결합해 현장 점검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균열이나 손상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은 현장 접근 대신 분석과 판단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공공기관의 현장 업무가 단순 인력 중심에서 장비와 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험 지역에서 직접 작업하던 인력이 줄어들고, 대신 원격 장비와 분석 시스템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기술을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동시에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기술 도입과 함께 바뀌는 공직 조직 문화
이번 사례집에는 기술 활용뿐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 변화도 함께 포함됐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유연근무제 확대, 점심시간 운영 방식 조정,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임신한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거나 근무시간 선택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공직사회 전반의 업무 문화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일정한 근무 방식과 조직 구조가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도입과 함께 업무 방식도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혁신 사례집에는 중앙부처뿐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포함해 총 20개의 사례가 담겼다. 이는 공직사회 변화가 특정 기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행정 전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부는 앞으로도 공직문화 인식 조사와 전문가 컨설팅, 기관 간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확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 행정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드론 같은 기술이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공직사회 역시 기술 변화에 맞춰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를 동시에 조정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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