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가 중국 선전 법원에 Insta360(Arashi Vision)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은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선다. 표면적으로는 6건의 특허 침해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드론과 360도 카메라 시장이 하나의 영역으로 겹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 가깝다. DJI는 비행 제어 시스템, 이미지 처리 기술, 하드웨어 구조 등 드론의 핵심 기능과 직결된 기술을 문제 삼고 있으며, 해당 기술들이 자사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소송은 단순한 기술 유사성 판단을 넘어 특허 소유권 자체를 재확인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넓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DJI가 강조하는 부분은 ‘직무 발명’이다. 일부 특허가 DJI 출신 연구개발 인력에 의해 개발됐으며, 퇴사 후 1년 이내에 출원된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지식재산권 체계에서는 이 조건이 충족될 경우 해당 발명의 권리가 기존 고용주에게 귀속될 수 있다. 해외 기술 매체들도 이 부분을 주요 쟁점으로 다루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 침해 여부를 넘어서 인력 이동과 기술 귀속 문제까지 동시에 다루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구조는 향후 기술 인력 이동이 잦은 드론 및 영상 장비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vatar 360(사진-DJI)

비행제어와 영상처리, 드론 핵심 기술을 둘러싼 분쟁

이번 소송에서 DJI가 문제 삼은 특허는 총 6건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주변 기능이 아니라 드론의 기본 작동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비행 제어 알고리즘, 기체 구조 설계, 이미지 처리 방식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러한 기술은 드론의 성능과 안정성, 촬영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부 특허는 드론의 자세 제어 및 자동 안정화 시스템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는 고속 비행이나 복잡한 촬영 환경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미지 처리 영역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항공 촬영에서 발생하는 흔들림 보정, 영상 정렬,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기술이 문제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카메라 기능이 아니라 드론과 카메라가 결합된 시스템 전체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일부 기술 전문 매체는 이번 소송이 “드론 카메라 시스템의 코어 스택(core stack)”을 둘러싼 분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특허 출원 과정도 쟁점이다. 일부 특허는 초기 중국 출원 단계에서 발명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이후 국제 출원 단계에서 발명자 이름이 드러난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발명자들이 DJI 재직 시절 수행했던 연구와의 연관성이 법적 판단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 자체의 유사성뿐 아니라 개발 과정과 시간, 인력 이동 경로까지 함께 검토되는 구조다.

Insta360의 반박과 기술 독립성 주장

Insta360은 DJI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기술들은 자사 연구개발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개발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드론과 360도 카메라 기술은 일정 부분 겹칠 수밖에 없는 영역이며, 유사성만으로 기술 기원을 특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일부 해외 보도에서도 360도 영상 처리 기술은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발전해온 영역이라는 점이 언급된다.

발명자 정보 공개 문제에 대해서도 Insta360은 일반적인 보호 조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중국 내 특허 출원에서는 발명자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으며, 글로벌 출원 단계에서는 규정에 따라 공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특정 기업만의 특이한 방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절차라는 주장이다.

동시에 Insta360은 방어에 그치지 않고 반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Insta360이 약 20건 이상의 특허를 근거로 DJI 제품과의 기술 겹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방어 전략을 넘어 상호 견제 구조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 기업 간 특허 분쟁에서는 맞소송이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소송 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술 범위 검토는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드론과 360 카메라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는 과정

이번 분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기업이 원래 다른 시장에 속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DJI는 드론 중심 기업이고, Insta360은 360도 카메라와 액션 카메라 중심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회사의 제품 전략은 빠르게 서로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DJI는 이미 360도 촬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준비 중이며, 일부 유출 정보에서는 FPV 드론과 360도 영상 촬영을 결합한 모델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Insta360은 드론 결합형 360 촬영 시스템을 공개하며 항공 촬영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해외 기술 매체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카메라 기업이 드론으로 올라오고, 드론 기업이 카메라로 내려오는 교차 구조”라고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비행 성능이나 카메라 화질을 비교하는 단계가 아니라, 항공 영상 시스템 전체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통합하느냐가 핵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드론, 카메라,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묶이는 구조다.

특허는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이 겹치는 순간, 특허는 보호 수단이 아니라 경쟁 장벽이 된다. 이번 소송이 발생한 시점 역시 두 기업의 제품 라인이 실제로 겹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시장 충돌이 가시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허 결과가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범위는 단순히 한두 개 제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DJI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해당 특허의 소유권이 변경되거나 Insta360 제품의 일부 기술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극단적인 경우 생산 중단이나 리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Insta360이 독립 개발을 입증할 경우, 현재의 기술 경쟁 구도는 유지된다. 동시에 DJI 제품이 역으로 특허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부 해외 매체는 이번 사건을 두고 “양방향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분쟁이 과거 기술에 대한 판단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허 소송은 향후 제품 개발 방향과 시장 진입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드론과 360도 영상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흐름 속에서는 기술 하나의 소유권이 제품 라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단계다. 다만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서, 드론과 영상 장비 산업이 어디까지 연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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