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oneywell과 Odys Aviation이 드론 위협 대응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공중 기반(counter-UAS) 방어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장비 추가라기보다 기존 방어 체계의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에 가깝다. 기존 counter-UAS는 지상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그리고 필요 시 미사일 요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은 이 사이에 ‘공중에서 상시 체공하는 대응 레이어’를 추가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드론 위협이 저고도, 장거리, 군집 형태로 변화하면서 지상 기반 탐지 이후 대응까지의 시간 격차가 문제로 지적되어 왔는데, 이 공백을 공중 플랫폼으로 메우겠다는 접근이다. 특히 정유시설, 해상 플랫폼, 군사 기지처럼 넓게 분산된 인프라를 보호하는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다. 최근 여러 방산 매체와 커뮤니티에서도 “드론 방어는 탐지보다 대응 위치 선점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번 발표는 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상과 미사일 사이, ‘공중 레이어’ 추가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기존 방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사이에 공중 기반 레이어를 끼워 넣는 방식이다. 기존 counter-UAS는 지상 레이더나 RF 센서를 통해 위협을 탐지한 뒤 전자전 장비로 교란하거나, 필요할 경우 미사일이나 요격 드론으로 대응하는 구조였다. 문제는 탐지 이후 실제 대응까지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저고도 드론이나 빠르게 접근하는 기체의 경우 대응 시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다.
Honeywell과 Odys가 제시한 구조에서는 공중 플랫폼이 이 간격을 채운다. 지상 센서가 위협을 탐지하면 공중에 체공 중인 플랫폼이 즉시 대응 가능한 위치에서 추적과 대응 준비를 이어받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탐지 이후 대응까지의 시간을 줄이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기존처럼 지상에서 모든 대응을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중에서 이미 대기 중인 자산이 대응의 일부를 담당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이 시스템에는 Honeywell의 SAMURAI 모듈형 대응 시스템이 사용된다. SAMURAI는 센서와 대응 장비를 통합할 수 있는 구조로, 탐지·추적·대응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여기에 Odys Aviation의 VTOL 기체가 결합되면서 공중에서 이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일부 방산 분석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layered defense의 확장형”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장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방어 위치 자체를 이동시키는 접근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이 방식은 비용 구조와도 연결된다. 기존 미사일 기반 요격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반복 대응에는 부담이 크다. 공중 레이어는 초기 대응을 담당하면서 고비용 자산 사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운용 비용을 어떻게 분산시키는지에 대한 구조 설계에 가깝다.
Laila 플랫폼, 장시간 체공 기반 운용
공중 레이어의 중심에는 Odys Aviation의 Laila UAV가 있다. 이 기체는 단순 감시 드론이 아니라 장시간 공중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방식을 사용하며 약 450마일(720km) 범위와 최대 8시간 체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배터리 기반 드론과 비교하면 체공 시간과 작전 반경이 크게 늘어난 구조다.
이러한 성능은 실제 운용 환경과 직접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해상 플랫폼이나 사막 지역처럼 인프라가 제한된 곳에서는 드론을 자주 이착륙시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Laila는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투입되면 일정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감시와 대응 준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드론 운용이 아니라 공중에 하나의 방어 자산을 배치하는 개념에 가깝다.
또한 VTOL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필요 없다. 이는 기존 항공기 기반 방어 자산과 다른 점이다. 공군 기지나 대형 인프라가 없어도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산된 거점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특히 군사 기지나 에너지 시설처럼 빠른 대응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이런 특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부 드론 커뮤니티에서도 장시간 체공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드론은 짧은 비행 시간 때문에 “필요할 때 띄우는 장비”에 가까웠다면, 이런 형태의 기체는 “항상 떠 있는 인프라”로 바뀌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aila는 이 흐름 안에서 설계된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counter-UAS 구조 변화, 공중으로 확장
이번 발표는 특정 장비보다 counter-UAS 전체 구조 변화 쪽에서 의미를 갖는다. 기존 방어 체계는 대부분 지상 기반에 집중되어 있었고, 공중 자산은 제한적으로만 활용됐다. 하지만 드론 위협이 다양해지면서 방어 구조 역시 단일 레이어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군집 드론이나 저고도 침투, 장거리 접근 같은 위협은 기존 체계의 대응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Honeywell과 Odys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레이어 자체를 공중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지상에서 탐지하고 공중에서 대응 준비를 유지하는 방식은 단순히 장비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 개념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다. 일부 방산 매체에서는 이를 “perimeter defense에서 distributed defense로 이동하는 단계”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이 구조는 대응 시점에도 변화를 만든다. 기존에는 위협이 탐지된 이후 대응이 시작되는 구조였다면, 공중 레이어는 위협이 접근하기 이전 단계에서 대응 위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실제 대응 시간을 줄이고 대응 선택지를 늘리는 효과를 가진다. 특히 다수 드론이 동시에 접근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개념과 시스템 구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제 운용에서는 센서 정확도, 통신 안정성, 대응 장비 구성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사례는 counter-UAS가 단순 장비 경쟁이 아니라 운용 구조와 레이어 설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공중에서 방어를 시작하는 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이후 실증과 운용 결과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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